사이버아파트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초고속망이 깔린 아파트 단지 입주자들에게 제공하려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의 시행시기를 점점 뒤로 늦추고 있다.
이지빌, 아이씨티로, 씨브이네트, 테크노빌리지 등 사이버아파트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상반기내 제공하려했던 유료 형태의 VOD 서비스를 하반기로 잇따라 연기하고 있는 것.
더우기 하반기에 VOD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영화 2∼3편만 일부 아파트단지에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신작 수십편을 제공하는 수준인 상용서비스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아파트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이처럼 VOD 상용서비스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채 지연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란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료와 VOD 전용 서버 등에 대한 투자 부담감 때문.
특히 성인물 위주인 기존 VOD서비스와 달리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려면 해외에서 개봉되는 영화를 직수입하거나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동시에 입주자들에게 보여줘야하는 데 영화 판권 자체를 사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신작 영화 1편에 대한 판권을 구입하려면 업체당 최소 20만∼30만명이 이를 감상해야 하지만 전체 사이버아파트 단지 세대수가 이제 20만 세대에 달하는 데다 단지내 고선명·실시간의 VOD서비스를 위해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한 곳이 드문 것도 상용화의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지빌은 오는 8월부터 국내외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영화를 동시에 VOD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콜럼비아, CJ엔터테인먼트 등 영화직배 업체와 접촉중에 있지만 저작권료가 만만치 않아 이를 실행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아이씨티로도 하반기 유료 VOD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정작 콘텐츠의 내용을 어떤 장르로 할지 결정짓지 못했다. 이는 성인물이 돈도 되고 저작권료가 저렴하지만 건전한 사이버공동체 문화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
씨브이네트는 하반기에 상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만 영화콘텐츠 업체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 콘텐츠 업체들이 양질의 콘텐츠 수가 부족하고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테크노빌리지는 아예 연내 상용서비스 계획을 내년초로 미뤄버렸다. 사이버아파트 단지내 LAN을 구축한 곳이 없어 VOD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미비하고 저작권료 지불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게 이유다.
이에 따라 컴퓨터, TV 등 단말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신작 영화를 선택하면 아파트 단지내 로컬 서버로부터 LAN을 통해 영화를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VOD서비스 시대는 내년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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