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권료 폭등에 현재 구매 적극 나서

 영상업체들이 최근 가격폭등으로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는 판권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펙트럼디브이디·스타맥스·다음미디어 등 영상업체들은 해외 주요 영상 판매 및 제작업체와 협력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필름시장이 열리는 현지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업체는 사장이 직접 해외를 돌며 판권시장을 누비는 등 해외 영상물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현황=스펙트럼디브이디는 최근 일본 4대 비디오배급사인 도웨이와 국내 영상판권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판권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업체와도 제휴선 모색에 나서고 있다.

 스펙트럼디브이디는 이들 회사를 통해 전권(all rights) 형태의 판권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미디어는 현지에서 판권확보를 전담할 해외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는 미국·일본·홍콩 등이며 이르면 올 상반기에, 늦어도 하반기에 지사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타맥스는 협력사인 일본 오메가를 통해 현지 판권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맥스는 이 회사를 통해 이미 ‘으랏차차 스모부’ ‘쉘 위 댄스’ 등 중박급 이상의 작품판권을 확보했다.

 우성시네마의 이장혁 사장과 씨넥서스의 엄홍식 사장은 이달 말까지 열리는 프랑스 칸영화제에 참가하는 등 판권확보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유=한마디로 판권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에서 국내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폭등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현지영업이 필요하게 됐다.

 또 영상업체들은 DVD·인터넷방송의 새로운 판권시장이 형성되는 등 판권시장 규모가 커지고 세분화되면서 기존에 딜러에게 맡겼던 판권구매를 직접 챙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전망=국내업체간 현지 과열경쟁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현지상황을 잘 아는 지사 및 제휴업체가 판권구매에 나섬으로써 불필요한 경쟁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완성작품 위주에서 탈피해 제작발표회 수준에서도 판권구매에 나서는 등 영상업체들의 판권구매 방식이 다양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협력업체나 지사를 통한 국내 영상물 판권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