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재활기술 잇따라 상용화

 정보기술·공학기술 등 첨단기술과 의학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장애인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제품들이 속속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정부 산하기관과 벤처기업이 수년전부터 하지절단·상지절단 등의 재해 장애인과 루게릭병 환자, 시각 및 청각 등 선천성 장애인을 위한 첨단 재활 기술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그 연구 결과가 서서히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수년간의 노력끝에 개발한 ‘인공지능 의지’ ‘안경 마우스’ ‘시각장애인안내로봇시스템’ 등으로 수많은 장애인들은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으며 특히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 산재의료관리원 산하기관 재활공학연구센터(소장 문무성 http://www.iris.korec.re.kr)는 지난 97년부터 ‘인공지능 의지’의 개발에 착수해 이를 마치고 의료기기업체 비케이메디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달 2일 체결, 오는 8월부터 상품화에 돌입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의지’란 장착자의 보행속도에 따라 무릎 관절의 운동이 스스로 조절되는 인공지능 기능을 가진 첨단제품으로서 한 다리를 잃어버린 장애인에게 자전거타기·조깅 등 간단한 운동을 가능하게 해줘 일상생활을 누리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제품엔 발바닥을 땅에 댈 때 충격을 최소화하는 충격 완충기능과 정상인의 보행과 똑같이 부드럽게 해주는 공압제어장치가 달려 있으며 특히 개개인의 보행 데이터를 기억함으로써 보행시 환자의 보행속도를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관절부의 저항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의 보행을 자연스럽게 해준다.

 엘바이오(대표 전영삼 http://www.elbio.co.kr)도 상지절단 또는 근육약화 현상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안경 마우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 오는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안경마우스는 운동능력이 마비된 장애인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컴퓨터 제어신호로 활용해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인간과 컴퓨터간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부각되고 있다.

 이 제품은 안구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생체전위변화(EOG)신호를 안경 내부에 부착된 센서로 읽어낸 후 안구운동신호를 라디오 주파수 무선통신으로 컴퓨터에 전송하면 컴퓨터를 자유롭게 제어하게 된다.

 엘바이오는 또 최근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지 않고도 일정 거리가 떨어진 위치에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 인간친화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변증남)도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센터는 휠체어에 로봇팔을 달고 있는 ‘재활로봇시스템’,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해주는 ‘시각장애인용 안내 로봇시스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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