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코너]아날로그의 반란, 페이퍼팜

그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정보기술(IT)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해주었던 ‘C넷코너’가 회사(아시아컨텐츠닷컴) 사정 때문에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난에 격려와 애정 어린 충고를 보내주었던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편집자

 

 손안의 PC로 불리는 개인휴대단말기(PDA)는 모든 사람들이 한 대쯤 갖고 싶어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그 동안 비싼 가격과 복잡한 사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기를 주저해왔다.

 그렇지만 단돈 6000원(5달러)짜리 PDA가 있다면 좀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더구나 이 제품은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도 없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도 없다. 컴퓨터를 구경조차 한 적 없는 ‘컴맹’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그 어떤 경우에도 데이터가 지워질 염려가 없다. 자유롭게 모든 정보를 적어 넣을 수 있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전자파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를 기록할 때에도 펜 모양의 뾰족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펜을 사용한다. 연필이든 볼펜이든 크레용이든 관계없다.

 이런 ‘환상의 PDA’가 최근 미국에서 출시되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크로니클북스라는 업체가 최근 페이퍼팜(PaperPalm)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이 제품은 사실은 기존 종이수첩에 표지부분만 그럴듯하게 PDA형태로 바꾼 것. 수첩 뚜껑만 열면 종전의 종이수첩과 다를 바 없다. 기존 PDA와는 달리 문구점이나 서점에서 판매한다.

 일부에서는 이를 ‘장난스러움의 극치’라고 비웃고 있지만 크로니클북스의 스티브 푸어는 “사실 PDA로서 가장 훌륭한 제품은 바로 수천년동안 사용해온 종이 수첩”이라며 “사람들은 첨단의 물결에 현혹되어 너무 복잡한 것만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PDA는 아날로그의 반란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이며 앞으로 팜을 제치고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PDA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푸어는 “아날로그의 고유한 속성을 무조건 구식으로 몰아붙이는 주장은 위험한 것이며 이는 페이퍼팜의 눈부신 판매실적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장난스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었다는 그는 “사람들이 페이퍼팜을 찾는 이유가 그저 재미있거나 값이 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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