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정웅 신임 KMS위원회 위원장

 “국내 기업들은 조직원들 간에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매우 부족합니다. 지식을 담아내는 매체가 갈수록 디지털화되고 있는 데 비해 아직도 국내 기업들의 경영자들이나 직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아주 인색합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디지털 경제속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선 회사 안팎의 여러 지식들을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릇인 지식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합니다.”

 대림정보통신의 갈정웅 사장은 최근 열린 지식경영시스템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식 자산은 조직원들간에 공유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플러스 게임의 성격이 강하다”며 지식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갈 사장은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식의 관리 및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유전인자 속에 깊숙히 간직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향이 앞으로 디지털 경제 시

대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00년간의 궁중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이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팔만대장경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은 지식을 후세에 기록으로 남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백업 시스템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4군데에 분산 보관하면서 전란이나 정변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처럼 지식경영에 대한 개념을 원형질 속에 간직하고 있는 민족은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지식경영을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산업사회에선 자본이나 노동이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었으나 지식경제하에선 지식이 부가가치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은 지식자산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지식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갈 사장은 지식경영뿐 아니라 지식가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정은 정부·기업과 함께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3가지 중심축 중 하나라는 갈 사장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형태의 주거양식, 고학력 전업주부의 존재 등은 지식가정의 형성에 매우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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