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합물 반도체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반도체 하면 실리콘(규소·Si)이 주축이었으나 근래엔 금속화학물인 갈륨비소(GaAs) 화합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갈륨비소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전자이동 속도가 5∼6배나 빠르고 잡음도 적다. 이에따라 위성방송이나 이동통신기기 등의 부품으로 최근 수년간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은 갈륨비소산업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아 이 분야도 예외없이 성장 발걸음이 주춤하고 있다. 다음은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http://www.strategyanalytics.com)가 최근 작성한 갈륨비소 시장에 관한 보고서다.
◇갈륨비소 시장 흐린 후 맑음=RF마이크로디바이시스, 비테스, 애너디직스, 트라이퀸트 같은 대형 갈륨비소 업체들은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분기별 매출 목표와 올 한해의 매출 목표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이는 그동안 욱일승천하던 갈륨비소 산업의 미래가 다소 불투명해졌음을 의미한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갈륨비소업체들은 기록적인 매출과 수익을 발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무선 통신과 광통신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요 갈륨비소 업체들도 다음 분기와 올 한해의 재무 성적을 하향 수정해야 했다. 전세계에 경기 침체가 엄습면서 특히 통신 분야가 심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갈륨비소 시장의 성장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불투명한 상황은 미국 경제의 총체적 불안과 일본의 경제난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침체는 갈륨비소 산업에 고스란히 악재로 작용해 비테스, RF마이크로디바이시스, 애너디직스, 트라이퀸트 같은 대표적인 갈륨비소 업체들이 경영 목표치를 수정해야 했고 뿐만 아니라 사업확장 계획도 연기해야 했다. 이는 갈륨비소 업체들에 있어 마치 호시절이 끝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현재 갈륨비소 업체와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논의되고 있는 문제는 성장률 하락에 따른 재고 조정이다. 2000년 후반기 메이저 갈륨비소 업체들의 주문 잔고가 수억달러어치나 많아졌는데 이의 주된 이유로 시장전문가들은 수요처의 주문 연기를 꼽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 특수가 있는 4·4분기에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 보았을 때 SA는 갈륨비소의 총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근거로 SA는 첫째, 작년의 많은 휴대폰 단말기 재고와 휴대폰 시장의 저성장은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업체들의 재고 관리 전략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과 둘째, 인터넷의 성장으로 인해 광대역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해 향후 10Gbps대의 제품이 출시되며 이와 함께 2.5Gbps 및 10Gbps 데이터 시장도 창출돼 결국 갈륨비소의 총수요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들고 있다.
따라서 어쩌면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과연 휴대폰 수요 감소가 재고 조정 때문인지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이유 때문인지 밝혀내는 일일 수도 있다. 그간 SA는 갈륨비소 시장에 대해 면밀히 살펴왔는데 광통신 및 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갈륨비소 시장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광섬유 통신:광섬유 통신 시장의 경우 사업자의 사업 모델을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꾸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약간의 개선을 하기도 했지만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되는 추가적인 부가 서비스와 유연한 데이터 제공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경기 침체가 10Gbps 시장의 갈륨비소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갈륨비소 공급업체들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기 침체가 단기적이거나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한시적인 것이다.
△셀룰러 핸드세트(휴대폰):2001년은 무선 산업과 무선 단말기 시장에 있어 대단히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다.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이루었던 출하량 대비 65%와 46%라는 놀라운 연간성장률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이제 휴대폰 판매업체(벤더)와 서비스 사업자들은 수요 진작을 위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교체할 만한 충분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서유럽과 미국의 가입자 성장률은 다소 감소되지만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성장률은 아직 전망이 밝은 편이다.
가입자 증가를 제외하고 단말기 시장의 핵심 발전 요인 중 하나가 단말기 교체다.
1999년 전세계 단말기 출하량의 43%는 교체 수요였으며 단말기의 평균 사용 기
간은 31.7개월이었다. 단말기 사용기간은 일년뒤인 2000년에는 27.5개월로 단축됐다. 올해 5억대의 휴대폰 단말기가 출하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평균 사용 기간이 25.6개월로 단축될 것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예측에 근거 한 것이다.
◇요약=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갈륨비소 시장의 중기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첫째, 2001년 휴대폰업계 전반의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도 일년전과 같은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이다.
둘째, 갈륨비소를 사용한 단말기 보급률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증가할 것이다.
셋째 갈륨비소 산업은 소스가 단일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균 판매가격이 대폭 하락하지 않는다.
주요 갈륨비소 단말기 OEM 업체들은 12개월 이상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을 만큼 대부분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SA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갈륨비소 산업의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는데 특히 일본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발전이 두드러진다.
결론적으로 갈륨비소 시장은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분명히 받고 있지만 이는 갈륨비소 시장의 확장을 6∼12개월 정도 늦출 정도이지 시장 붕괴나 축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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