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원장 김효근)에 학부과정을 신설해 서남권의 첨단지식산업 인프라와 효과적인 과학영재 육성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연구중심 대학원인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내년부터 학부과정을 신설, 정보통신 분야 종합대학교로 변모하는 점에 비춰볼 때 광주과기원의 학부설치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과기원에 따르면 학부과정 신설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고 9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하고 타당성조사까지 실시했으나 예산문제와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특화한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광주과기원는 “중부권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남권의 포항공대(POSTECH)에는 학·석·박사 과정이 모두 설치돼 있는데다 최근 ICU가 내년부터 소프트웨어·정보시스템 등 4개 학부를 신설해 연구중심 대학원에서 탈피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과기원만을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특화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서남권의 일반 대학은 대부분 종합대학으로 첨단과학기술인재 양성 등 특수목적 달성에는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 위치한 지리적 불리함으로 인해 우수학생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학부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매년 과학고 졸업생의 70% 이상이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고-과기대-과학기술원으로 연계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첨단과학의 기초가 되는 물리·화학·수학분야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을 마땅히 신설해야 한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과기원은 소수정예대학으로 5개 학과 모집정원 40명씩, 1개 학년 200명 수준의 특수목적대학을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학사설치 연차별 투자계획’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본격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는 2만여평의 부지에 교육·지원·주거시설을 건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광주과기원은 과기부에 설계비 예산 3억원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연차별로 정부지원을 받아 2004년부터 학부를 개설하기로 했다.
광주과기원의 고위관계자는 “주변에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돼 지역연구센터(RRC)와 광산업 등 정보기술(IT) 관련 연구소가 속속 입주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인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균형적인 국토발전과 기초과학분야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원내에 학부과정 신설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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