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률이 지난 99년의 거의 두배로 높아졌다.
재정경제부는 2일 ‘최근 환율 변동성 및 기업의 환위험관리 현황’ 자료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일평균 변동률은 자유변동환율제 전환 초기인 지난 99년 0.29%에서 올들어 3월까지 0.5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올들어 3월까지 원화환율의 변동률은 일본 엔화(0.62%), 유로화(0.64%), 호주달러화(0.64%)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명규 재경부 외환제도과장은 “자유변동 환율제 시행초기 시장여건이 미성숙돼 원화환율의 변동성이 주요국 통화에 비해 50∼60%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자유변동환율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원화환율 변동성이 주요국 통화 평균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위험회피)와 차익거래 등 외환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평균 외환거래액수는 지난 98년 40억달러에서 99년 69억달러, 지난해에는 89억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선물거래소의 일평균 통화선물 거래액수는 99년 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8000만달러, 올해 1분기에는 4억2000만달러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4일 발표된 상장사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외환관련 손실은 약 4조원으로 이 가운데 4조355억원은 평가손이며 실현손익인 외환차손익은 오히려 776억원 순이익을 실현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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