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산하 은행들의 전산부문을 통합한 정보기술(IT) 전문 자회사가 다음달중 설립된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내 IT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IT 전문회사를 상반기내에 설립, 산하 자회사 및 관계회사에 대한 사업영역별 기간시스템과 경영전략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 이르는 종합적인 금융IT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IT자회사 설립과 IT통합을 통해 △그룹차원의 사업구조재편 및 경영혁신(BPR) 지원 △자회사 및 관계사의 재무건전성 제고 △ 투자확대 및 전략적 경영관리를 통한 금융IT 기술력의 전문화 및 고도화 △IT부문의 프로핏센터로의 전환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IT자회사 개요=새로 설립되는 IT전문 자회사는 금융전문 IT회사로는 국내 최
대 규모다. 모두 700여명의 한빛·평화·광주·경남 등 그룹산하 은행 전산직원과 전산자회사 직원이 참여하게 되며 앞으로 기술부문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게 된다. 자본금 역시 최소 1500억원 규모다. 현재 은행의 전산부문 인프라와 자회사의 자산을 합해 최소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사장으로는 현대정보기술 대표 출신의 현 우리금융그룹 정보담당중역(CIO)인 표삼수 전무가 맡게 된다. 따라서 표 전무는 우리금융그룹 CIO와 사장을 겸직하게 된다.
IT자회사는 종합적인 금융IT서비스 전문회사가 목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금융전문 시스템통합(SI)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3년 가량은 그룹산하 은행들의 IT업무 통합에 주력하겠지만 결국은 금융관련 종합적인 업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한편 위탁업무(아웃소싱)에도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표 전무는 이와 관련, “앞으로 3년간은 그룹내 IT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수익성을 내는 방향으로 업무통합에 나서겠지만 추후 대외 금융SI 업무의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출범하나=상반기내에 자회사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따라서 두달이 채 안되는 기간내에 자회사가 설립되는 셈이다. 표 전무는 “이를 위해 곧 은행 자회사와 전산실 출신의 전문가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빠른 시간내 실무사항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가능하면 현재 구성·운영중인 자회사간 협의체도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표 전무는 또 “오는 6월 설립하게 될 IT자회사는 우선 우리금융그룹 IT자회사와 전산부문의 자산인수와 인적·물적 인프라통합에 나서게 되며 연말까지는 모든 전산관련 업무의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대효과 및 전망=우리금융은 IT통합을 계기로 우선 올해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전산부문 예산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빛은행은 올해 차세대시스템·고객관리시스템(CRM)·리스크매니지먼트·업무재설계(BPR) 등 부문예산으로 2000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평화·광주·경남 등의 은행도 모두 합해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했다. 따라서 이들 은행이 책정해 놓은 예산의 중복된 부문과 과잉투자 부문만 제거하더라도 1000억원 가량은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추진될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이를 통한 업무생산성 및 부가적으로 기대되는 수익성을 감안하면 추후 투자비용 절감효과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IT통합 자회사의 설립이 예정대로 설립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우리금융 산하 은행들의 전산실과 자회사 직원들의 통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이들 직원은 통합과 함께 필수적으로 인원감축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인원감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있지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직도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여건상 1500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IT자회사 설립을 정해진 기간내에 완료할 수 있을지도 단언할 수 없다. 한빛·평화·광주·경남 등 이기종 시스템간 통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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