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계산이 매우 빠르다. 한 사람이 평생 걸려야 할 계산을 컴퓨터는 단 몇 초 만에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비해 컴퓨터의 능력이 떨어지는 분야가 있다. 바둑이나 체스처럼 단순 계산이 아니라 복잡한 경우의 수를 판단해야 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 한수 위다. 번역도 마찬가지다. 같은 단어라도 문장 속의 위치와 앞뒤 말의 관계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번역은 컴퓨터가 하기 힘든 분야로 여겨져 왔다.
창신소프트의 ‘이지트랜스’는 사람의 번역 능력에 도전장을 던진 당돌한 소프트웨어다. 최근 이 제품을 만든 창신소프트는 일본어 번역가와 이 제품의 번역 능력을 겨루는 공개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사람의 판정승이었지만 과거 제품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번역 능력을 자랑했다.
이 제품의 번역 기능은 일반 번역, 전자우편 번역, 인터넷 번역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번역은 텍스트 형태의 파일을 번역하는 것으로 A4용지 기준으로 분당 10∼25매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일본어 입력 인터페이스를 자체 내장해 일본어 문서 및 회신 전자우편을 작성하기에 편리하다.
전자우편 번역은 일본어로 된 전자우편을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하는 것으로 일본어 전자우편을 수신하면 한글로 나타나고 다시 이에 대한 답장을 한글로 쓰면 일본어로 번역돼 전송된다. SMTP나 POP3 등 전자우편 표준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한다.
인터넷 번역은 브라우저에서 일본어로 된 홈페이지를 한글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야후재팬 등 일본 검색 사이트에서 한글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일본어로 자동번역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지트랜스’는 총 60만단어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할 수 있어 실시간 번역은 물론 기술, 특허 분야 등의 전문문서 번역도 가능하다.
창신소프트는 이 제품에 이어 올 상반기 중에 번역기술과 음성 인식기술을 결합한 한일·일한 음성 통역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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