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식료잡화 배달점 웹밴(webvan.com)은 몰락하는가.
웹밴이 최근 자금부족으로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새 전략의 뼈대는 기존 시장을 토대로 고객층 좁히기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6월 실리콘밸리 등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식료잡화 구매자는 누구라도 고객으로 삼았고 배달 지역도 3년 안에 26개 도시로 확대할 야심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는 지금은 주 고객을 시간에 쫓기는 고소득 주부들로 한정하고 지역도 더 이상 확대하는 것을 중단하고 기존 9개 시장에서 순익을 내는 것을 생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웹밴은 내년 하반기에 현금흐름 기준으로 흑자를 내는 게 목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4억1320만달러에 달했다. 웹밴은 이미 몰락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경영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99년 12월 최고치 25.44달러를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달러 미만으로 주저앉아 나스닥 상장 취소 위기에 직면한 처지인 데다 회계 감사법인들은 웹밴이 사업 자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혹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웹밴은 지난해 말 현재 현금보유액이 2억1200만달러로 분기당 5000만∼ 6000만달러만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도 내년 초까지 4000만∼6000만달러의 추가자금을 조성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앤드해밀턴(bah.com)의 팀 라세터 부사장은 웹밴이 시장 크기와 판매품목 등 세부사항들에 관해 사업모델을 먼저 세밀하게 조율해 점진적으로 확대적용하지 않고 사업지역을 서둘러 확대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최대 경쟁사 피포드(peapod.com)가 기존 전통적인 식료잡화 대기업 로열 어홀드(ahold.com)와의 제휴로 자금지원 등 생존에 도움을 받았듯이 웹밴도 오프라인 파트너와 손을 잡으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여기다 거액의 자본을 들인 첨단 창고들을 일부 시장에서 주문부족으로 놀리고 있는 고비용 배달 시스템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무엇보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라는 지적이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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