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정광화 신임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위원장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평가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일이 생명입니다.”

최근 과학기술부가 구성한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부장(53).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맡게 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평가는 누가봐도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일처리가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전 첫 평가위원회가 구성됐을 때 평가에 대한 불공정성 시비가 일부에서 제기돼 지난해부터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정 위원장은 “올해도 과제의 중복성 평가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회는 올해 연구과제의 평가를 A∼E등급으로 나눠 차등을 둘 예정이며 연구비가 3000만원 이하일 경우 중복성 검토를 면제해 융통성을 가진 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각 부처가 추천한 산·학·연 전문가 234명이 기술분야별 14개 연구과제검토위원회에 10여명씩 배치돼 활동하게 되며 내달 9∼12일 연구사업설명회를 거쳐 같은 달 16∼18일 대전에서 2박3일의 일정으로 연구사업평가회의를 위한 합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최근들어 국가중점연구과제 등이 부처별로 추진되다 보니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중복된 과제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제의 중복문제는 결과보다 동일한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문제”라고 과제중복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

오는 7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최종 평가결과를 보고할 예정인 정 위원장은 “지난해 각 부처가 수행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조사·분석하고 18개 부처가 수행한 1만6812개 과제에 대한 전반적인 연계성 및 중복투자 검토를 내달 안으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분한 성격의 정 위원장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평가방법에 대해 급격한 변혁이 아닌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약력>

△48년 춘천 출생 △70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77년 미국 피츠버그 대학원 물리학 박사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부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한국진공학회 편집위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ISO/TC112(국제표준화기구 진공기술분과) 국내 간사, 기술혁신학회 부회장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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