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들 컬러서비스 아직은…

컬러LCD 단말기 출시가 임박했지만 명실상부한 컬러서비스는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LCD 등 핵심부품 부족으로 출시가 지연됐던 컬러LCD 단말기가 이달 말부터 보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컬러 단말기가 보급되더라도 이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명실상부한 컬러 서비스 구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컬러서비스의 특징=컬러LCD 단말기는 현재 단말기와는 달리 다양한 색상을 지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또 컬러 단말기 보급이 2.5세대 통신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컬러 서비스가 개시되면 본격적인 영상통화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전화사업자들도 컬러 단말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 주문형비디오(VOD), 원격진료 등 기존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확보가 더딘 이유=컬러LCD 단말기를 이용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사업자들은 아직 컬러단말기에 적합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컬러 단말기가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국내 단말기 보급률이 60%에 이르는 등 시장이 포화된 상태여서 신규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컬러단말기는 현재 단말기보다 크기가 큰 데다 가격도 비싼 상황이라 기존 사용자들의 대체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도 컬러 서비스의 본격화를 가로막고 있다. VOD 등 동영상 서비스를 하려면 컬러단말기 규격에 맞도록 동영상 콘텐츠 들을 재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컬러용 동영상으로 전환해주는 솔루션들이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는 게 사업자들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컬러 서비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는 빨라야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시험용 단말기도 부족한 상황이다. 사업자들은 연구용 컬러 단말기를 충분히 보급받지 못하고 있어 서비스 안정화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계획=컬러서비스가 개시되더라도 질적으로는 현재 무선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수준을 크게 앞지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은 현재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는 그림정보, 만화, 아바타, 게임 등에 색을 입혀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컬러 전용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컬러사진을 단말기에 송수하는 서비스, 컬러 e메일 서비스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자들은 컬러 단말기 보급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또 서비스도 어느정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는 4·4분기 경에야 컬러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9월경 디지털 카메라 장착이 가능한 단말기를 보급, 영상전화 및 그림 전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스티커 사진을 자신의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반기 이후에 제공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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