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중계유선방송의 케이블TV방송국(SO) 전환을 앞두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중계유선과 SO간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환을 앞둔 중계유선방송사들이 SO 전환 기념 명목으로 1년간 시청료 무료 행사 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O들도 이에 맞서 시청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양측의 출혈 경쟁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서울 종로·중구 지역의 J사는 이달부터 가족형 채널의 시청료를 월 50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리고 2개월간 무료 시청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역에 배포한 전단지를 통해 “월 시청료 1만7000원인 기본형 채널의 가격도 하반기에 파격적으로 할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하는 등 경쟁 사업자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서대문 지역의 S케이블TV도 개국 6주년 특별 할인 쿠퐁 발행을 통해 월 3000원인 가족형 채널의 1년 요금을 1만8000원으로 50% 인하했다.
강남 지역의 S방송도 최근 기본형 채널 외에 5000원 수준의 보급형 티어링 채널의 신설을 적극 검토하는 등 지역내 신규SO 등장에 따른 대응 마련에 나섰다.
이같은 신구 SO간 시청료 인하 경쟁과 관련해 SO협의회 유재홍 회장은 “양측의 경쟁이 과열되면 결국 모두가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티어링 채널의 하한선을 규정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 위반되지만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곧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P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20여개에 달하는 채널을 2000원에 방영한다면 PP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주지 못할 것은 뻔하다”며 “총체적인 시장질서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할인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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