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 1·4분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어든 7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2억600만달러, 주당 9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초 수정 목표인 79억6000만달러 매출과 주당 7센트의 손실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88억달러의 매출로 4억8100만달러, 주당 21센트의 이익을 냈었다.
모토로라의 COO인 로버트 구로우니는 “각 분야, 각 지역에서 주문이 줄어들었으며 이같은 수요 감소는 기술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마감 이후 발표된 이번 경영실적 발표로 1.5달러 오른 13달러로 마감됐던 이 회사의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12.04달러로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주말 막대한 단기 채무에 비해 적은 현금 보유액에 대한 우려와 무디스, 스탠더드&푸어스 신용등급의 하락 등으로 주가가 23% 급락하는 등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모토로라는 지난해말 33억달러였던 현금 보유액이 지난 1·4분기 40억달러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UBS워버그의 제프리 실레징거는 “모토로라가 올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각 부문에서 1만4000명을 감원키로 한 것과는 별도로 추가 감원과 자산 판매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내년초부터 인텔과 파워PC 주기판에 내장되는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카드를 비롯한 블루투스 신제품 판매에 들어가는 등 블루투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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