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및 통신거인인 시스코와 루슨트가 최근 잇달아 저장장치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분야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네트워킹 시장에 기존 업체와 신규 참여업체인 이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10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먼저 시스코(http://www.cisco.com)는 최신 ‘파이버(광섬유) 채널’ 기술을 사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서버의 저장장치를 인터넷으로 연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제품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스토리지 네트워킹 월드’ 전시회에서 선보인 이 회사 제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능과 가격(2만7000달러) 모두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스코는 지난해 7월 스토리지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던 누스피드(http://www.nuspeed.com)를 인수,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통신업체인 루슨트(http://www.lucent.com)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신 광섬유 채널 기술을 이용한 3만5000∼5만5000달러대의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를 대거 선보였다.
IT 거인들이 이처럼 잇따라 스토리지 네트워킹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네트워크 장비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독 저장장치 시장만은 쾌속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의 공세에 맞서 싸우는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시스템스와 레프트핸드네트웍스 등 기존 업체들도 최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방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시스템스(http://www.brocade.com)은 최근 64포트와 128포트를 사용하는 ‘실크웜 12000 스위치’를 잇달아 내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성능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오는 3·4분기까지 실크웜 12000 스위치의 데이터 전송용량을 1초에 2기가비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레프트핸드네트웍스(http://www.lefthandnetworks.com)도 최근 불더벤처스 등 3개 벤처 캐피털 회사들로부터 끌어들인 1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신제품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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