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자경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의 지난해 경영성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방송위원회가 밝힌 ‘PP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평화방송과 방송대학TV 2개사를 제외한 1차 PP 26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당기 순이익을 낸 PP는 LG홈쇼핑·CJ39쇼핑·MBN 등 총 13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홈쇼핑 PP의 경우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매출액과 순이익 부문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이중 MBN, OCN, 드라마넷, 투니버스, m.net, YTN 등 6개사가 10억∼30억원의 흑자를 거뒀으며 나머지 5개사는 10억원 미만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PP의 수익성이 향상된 것은 케이블TV에 대한 기업과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광고수익이 크게 증가한데다 TV를 활용한 홈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6개 PP의 총 매출액은 1조3048억원으로 홈쇼핑 2개사가 전체의 78.3%인 1조222억원을 차지해 PP시장이 TV홈쇼핑 업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율로 보면 리빙TV가 전년대비 813.2% 증가한 32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99년 15억원이었던 자본금이 지난해 8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5월 1일부터 교통안전공단체제로부터 완전 분리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음으로는 OCN이 전년대비 196.4% 증가한 70억7000만원, CJ39쇼핑이 97.6% 증가한 4211억6000만원, LG홈쇼핑이 91.1% 증가한 6011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악전문 채널인 KMTV는 전년대비 71.1% 감소한 47억4000만원, SBS스포츠도 15% 감소한 70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해 PP간 인수합병(M&A)과 MPP(Multi PP) 증가 등으로 PP 시장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PP업체들의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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