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휴대폰 사업자들이 잇따라 단말기 가격 인상에 나선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면허 취득으로 거액의 부채를 지게 된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단말기 가격 인하로 가입자를 늘려온 사업 전략을 바꿔 고객 1인당 이익률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단말기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휴대폰 사업자들은 다음달 영국에서 40~75% 인상률을 적용해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에서 가격인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유럽 사업자들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은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단말기 제조업체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며, 나아가 단말기에 사용하는 반도체나 액정 등 관련 전자부품 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사업자들의 단말기 가격 인상은 이 지역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페이드(선불) 방식 기종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불 휴대폰은 일반 계약 방식보다 절차가 간단해 영국에서는 전체 가입자의 8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선불 방식 기종은 미리 지불한 만큼만 통화할 수밖에 없어 사업자 입장에선 통신 시간을 더 늘려 이익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사업자들은 고객 획득을 위해 소매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며 가입을 촉진해 왔다.
독일에서는 보다폰 산하의 사업자 D2가 약 99마르크(약 6만원)인 보급형 기종을 약 142마르크로 올릴 방침이다.
한편 유럽 업체들은 가격인상과 함께 판매장려금도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 업체인 영국 보다폰에어터치는 영국에서 판매장려금을 대당 18파운드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세금을 포함한 실제 판매 가격은 현재 약 50파운드(약 10만원)인 보급형 기종의 경우 70파운드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4개 사업자도 동종 기종을 비슷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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