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성적표가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될까.’
롯데월드·서울랜드 테마파크 양사가 오프라인 파워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의 어려움과 장치산업이 갖는 한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의 경쟁력이 온라인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사업에서는 선두 에버랜드를 롯데월드가 바짝 뒤쫓고 서울랜드가 뒤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사업에선 단연 에버랜드의 독주다. 에버랜드(연매출 1800억원, 관람인원 820만명)는 전체 산업의 e비즈니스화라는 대세에 따라 온라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반면 롯데월드(연매출 1500억원, 관람인원 730만명)의 e비즈니스 사업은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향이 세워지지 않은 채 표류 중이다. 서울랜드(연매출 500억원, 관람인원 400만명)는 아예 “레저업계의 e비즈니스가 과연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야말로 3업3색인 셈이다.
이같은 선발 레저업체들의 전략을 고려할 때 최근 일고 있는 오프라인의 e비즈니스 바람이 전체 레저업계로 확산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올해 초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기능 제고와 인터넷 사이트인 에버랜드닷컴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에이전시를 적극 전개한다는 내용의 ‘2001 e-biz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의 놀이기구를 온라인 게임에 접목시키는 사업 등을 통해 나름대로 앞으로 다가올 e비즈니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또 온라인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회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CRM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회원관리 및 기존 인터넷 회원들의 예약·발권 등 전반에 걸친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그룹 차원의 e비즈니스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사업분야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의 ‘모험과 신비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온라인에 심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는 연간 700만명 이상의 손님이 방문하는 오프라인의 브랜드 파워를 온라인에서도 추구한다는 전략이지만 수익보다는 홍보사이트 개념이 강하다. 결국 롯데월드의 이미지 제고와 주요 마케팅 툴로서의 역할 이외에는 e비즈니스로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최홍훈 홍보팀장은 “온라인 상에서 예약권 판매도 계획했지만 할인에 따른 가격체제 혼란을 유도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그러나 “향후 그룹 차원의 e비즈 전략을 바탕으로 기반 인프라 구축과 온라인 사업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보다 먼저 테마파크로 문을 연 서울랜드는 국내 레저문화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오프라인의 자존심은 매우 강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 대응력에서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낡은 사이트를 새단장한 것 외에는 별다른 e비즈니스 전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놀이공간은 현장을 통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기본 방침이 강해 온라인을 이용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테마파크의 온·오프라인 접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은 있지만 e비즈니스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전략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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