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립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가전시장 선점에 나섰다.
필립스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시장을 공략키 위한 국제 프레스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지역 디지털 가전시장 선점에 본격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에서 필립스는 그동안 자사가 개발해왔던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과 함께 마케팅계획를 소개했다.
초대형 프로젝션TV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슈퍼오디오CD 등으로 주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고 보급형 디지털TV·LCD모니터·MP3C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가 장착된 미니 컴포넌트시스템·마이크로컴포넌트시스템 등으로는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것.
특히 젊은층을 겨냥해 지난해 실시했던 청소년 대상 프로모션 프로그램인 「러시X」를 올해엔 「X레이지(rage)」로 바꾸고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7개국에서 집중적으로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소니와 공동개발한 슈퍼오디오CD(모델명 SACD1000)와 자체 개발한 DVD플레이어(모델명 DVD1010)는 이달부터 출시되며 국내에도 이달말께 도입돼 LG·삼성 등의 제품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차세대 오디오 시장을 놓고 필립스·소니 등 CD기술을 기반으로 한 슈퍼오디오 진영과 마쓰시타·도시바·파이오니어 등 DVD를 기반으로 한 DVD오디오 진영이 경쟁을 해왔으나 이번에 필립스가 2000달러대의 SACD를 내놓음으로써 차세대 오디오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필립스는 이처럼 독자적인 기술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시장 형성(market shape)」에 나서 올해 아태지역내 가전부문 시장점유율을 10%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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