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관련 단체 통합 불발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관련 단체의 중복 설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8일 오후 정보통신부 회의실에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한국ASP산업컨소시엄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단체로 설립을 준비중인 (가칭)한국ASP협동조합 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두 단체의 통합 논의를 벌였으나 의견차이로 결렬돼 중복 설립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논의에서 한국ASP산업컨소시엄측은 『ASP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단체가 중복 설립되는 것은 관련업계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양측의 통합을 제안했으나 한국ASP협동조합측은 『컨소시엄과 협동조합은 사업성격에 차이가 있어 사실상 통합이 어렵다』며 독자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ASP단체 중복설립 논란은 지난해 설립된 ASP관련 협의체인 컨소시엄이 90여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올들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들어 ASP벤처기업인 제이인터넷이 새로운 ASP단체인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 제이인터넷 측은 지난 15일 20여개 ASP업체와 준비모임을 가졌으며 내주로 예정된 2차모임을 거쳐 4월말에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중앙회) 측과 조합설립에 관한 세부사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미 여의도 중앙회 건물에 협동조합 사무실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15일 준비모임에는 한국ASP산업컨소시엄 부회장사인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와 로커스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회원사들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박준용 제이인터넷 이사는 『컨소시엄이 단순한 민간협회로 ASP업체들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어려워 정부 프로젝트를 수의계약할 수 있는 공공단체 성격의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조합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이사는 또 『컨소시엄은 회비가 너무 비싸 사업이 부진한 ASP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된다』며 『조합은 계좌당 분기별 10만원(연 40만원)의 저렴한 회비만을 받고 실질적인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ASP산업컨소시엄 사무국의 이재찬 부장은 『40만원의 연회비로는 조합 운영을 위한 인건비 충당도 어렵다』며 『이는 협동조합 설립 초기에 조합사를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바람몰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번 중복 설립 논란은 자칫 정부부처간 「영역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컨소시엄은 정통부 산하단체인 한국통신진흥협회 소속인 데 반해 한국ASP협동조합이 산자부 산하의 기협중앙회에 설립인가를 받을 경우 산자부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일축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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