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옥션을 전격 인수한 세계 최대 경매업체 미국 e베이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 사장이 27일 저녁 한국을 첫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큰 뉴스거리를 제공한 그는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옥션 인수에 대한 의미와 향후 옥션의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휘트먼 사장은 『옥션의 매매보호장치와 결제시스템 등의 경매 시스템과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의 맨파워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며, 옥션을 배출한 한국 인터넷산업의 성장성과 인프라를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맥 휘트먼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옥션을 인수한 계기는.
▲아시아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는 중 옥션의 경매 시스템과 시장 장악력이 최고라고 판단, 지난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을 진행하면서 옥션의 비전이 e베이와 상당히 흡사하고 아시아 전체 인터넷산업에서 한국이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옥션의 앞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옥션은 지금까지 꾸준히 시스템 투자와 브랜드 홍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3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수수료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e베이가 이미 미국에서 경험한 바 있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옥션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옥션의 운영계획은.
▲현재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일은 옥션의 300만 회원이 전 세계 e베이 사이트를 통해 경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미 마릴린 먼로 관련 상품에 대해 시범적으로 시행한 옥션-e베이 동시경매가 성공적이었다.
-한국내에서 e베이의 사업계획은.
▲e베이는 옥션의 경매시스템을 통해 한국을 거점으로 한 전 아시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션의 매매보호장치와 결제시스템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e베이 경매 시스템에도 도입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e베이는 옥션을 비롯한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베이의 수익 비전은.
▲씨를 뿌리고 상당한 시간동안 가꿔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산업도 마찬가지다. e베이는 미국에서 이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투자를 계속해야 할 시기다. 잘 익은 열매를 얻으려면 좀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옥션과 e베이는 경매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충분한 회원과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수익 창출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은 아시아에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또한 국민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 인터넷산업 인프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한국에서 인터넷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교해서 유아기 단계로 평가되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최고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초기 적자를 감수해야 향후 수익창출로 나갈 수 있는 생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5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데스크라인] 변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