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의 홈쇼핑 채널 승인 심사 청문회장은 방송위가 거듭 강조한 대로 철저히 비공개 원칙 아래 진행하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청문회장인 방송회관 3층 회의장은 커튼으로 내부가 차단됐으며 방송위에 파견된 공익근무요원 두명과 행정 2부 직원들이 정문을 감시하는 등 기자 및 관계자들의 접근을 완전 봉쇄했다.
이에 따라 행사장 주변 촬영을 시도하던 사진기자에게 방송위 고위 관계자가 폭언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청문 대표자들은 청문 시작 30분 전에 방송회관 16층 대기실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으며 청문을 마친 컨소시엄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차단됐다.
○···심사위원은 학계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강대인 방송위 부위원장이 맡았다. 위성방송 청문회 때와 달리 심사위원들이 청문에 직접 참여했으나 제한된 시간 때문인지 청문이라기보다는 상견례 수준에 머문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몇몇 참석자들은 질의 내용 등이 너무 평이해 왜 이같은 절차를 밟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예상 문제집을 푸는 듯해 청문회가 또 형식적인 절차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심사위원들이 방대한 자료 때문인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방송위의 이같은 비공개 원칙에 대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신청법인의 정보노출을 우려해 비공개 원칙을 세웠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게 돌아올 수 있음을 방송위는 알아야 한다』면서 『베일에 가려진 심사위원 구성문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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