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은 과금이 필요한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용자에게 제공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련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로그파일을 분석, 해당요금을 계산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같은 「빌링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단순히 로그분석만을 통해 콘텐츠 사용량을 파악하는 「프리빌링」 수준에서 요금을 계산(어카운트)해서 청구, 수납을 대행하는 단계까지 범위가 넓다.
우선 프리빌링은 이용자의 거래 및 사용내역을 저장하고 이에 따른 로그파일을 분석해 사용량을 파악하는 단계다. 이용형태에 따라 IP빌링·웹빌링·콘텐츠빌링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분석한 로그와 고객정보를 매치시켜 각 이용자의 콘텐츠 사용내역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고 정액·종량 등 다양한 요금체계와 할인정책을 관리하는 「어카운팅」 단계.
이용자의 요금을 실제 납입자에게 신용카드·지로·자동이체 등 다양한 창구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는 「청구」작업, 청구한 요금에 대한 납부와 미납·환불처리를 수행하는 「수납」, 수납한 요금에 대한 통계작업을 하는 「결산」, 제휴사업자와 수납한 요금에 대한 「정산」작업까지 포함해야 완벽한 빌링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빌링시스템은 단순히 서비스 이용요금을 계산하는 기능을 넘어 마케팅 자료나 기업경영 지원자료 등 고차원의 분석자료를 산출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의 신상명세 정보나 구매정보, 고객의 서비스 사용내역 등 모든 고객관련 자료를 빌링시스템에서 분석하기 때문이다.
빌링시스템은 대형 통신사업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전문업체가 솔루션을 구축해주거나 아예 빌링 전과정을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자를 통해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터넷 빌링서비스는 고객의 사용량을 수집해 고객정책 수립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위한 기반까지도 제공한다. 인터넷 빌링시스템이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활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 것이다.
전문 ASP를 이용하면 결제에 대한 편리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관리, 수납, 미수채권관리까지 서비스받을 수 있으며 따라서 기업은 전문 상품개발과 서비스 등 업체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유료서비스 기반의 업체들은 현재 이용시간과 양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사용 전에 청구하는 선불정액제의 과금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나 무통장입금, 전자화폐 등을 연결, 결제확인 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선불정액제가 일반화되면서 인터넷 빌링서비스 시장은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 이동전화, 전자화폐, 무통장입금, 계좌이체(한국통신커머스), ARS(700,
600)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콘텐츠가 다양해짐에 따라 빌링방식도 다양해진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증권정보 등 각종 정보서비스들은 기존의 선불회원제(정액제) 방식보다는 그 양과 질에 따라 콘텐츠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time), 히트(hit), 패킷(packet), 세션(session) 등을 단위로 사용량을 집계한 다음 과금하는 방식의 후불종량제는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있어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빌링시스템은 대형 사업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구축하지만 중소규모 업체는 전문업체로부터 ASP 형태로 서비스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빌링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 업체는 빌테크놀로지·퓨쳐테크·애드빌소프트·티비소프트 등 4∼5개사 정도. 이들 업체는 솔루션 패키지 판매와 함께 ASP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데이콤 출신의 김종화 사장이 이끄는 빌테크놀로지는 통신업체 빌링시스템 구축경험을 기반으로 위즈게이트·제로윈닷컴·현대세가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20여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앳빌」로 시작한 퓨쳐테크(대표 이상원)는 최근 iMBC와 서비스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채팅사이트인 하늘사랑을 비롯해 커뮤니티 및 게임사이트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초창기부터 빌링시스템 개발을 주도해온 티비소프트의 경우는 무선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5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