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의료정보표준화 총회>인터뷰:조한익 대한의료정보학회장

『최근 의료보험 재정의 파탄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합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의료비가 경제발전을 앞질러 증가한다는 것은 선진국이 이미 경험한 일입니다. 특히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면 양질의 의료를 비롯한 복지향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조한익 회장(서울의대 교수)은 『이같은 요구를 감당하려면 결국 경비가 늘어나게 되고 이런 변화는 전통적인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이를 감당하는 데 정보화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특히 의약분업이나 의료전달체계 같은 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의료정보화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조 회장은 『환자 의료정보를 의료기관들이 공유해 환자가 어느 곳에서 진료를 받아도 검사 등 의료행위가 이중으로 발생되지 않도록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정보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정보화를 촉진시키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일이 의무기록의 전산화와 표준화라고 말했다. 즉 전자의무기록이다. 의료정보를 생산하는 가장 기초자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행돼야 의료정보의 공유가 가능해지고 나아가 의료전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시간 투입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는 공공부문에서 먼저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 개인 의료기관이 투자하기에는 벅찹니다.』

그는 의료정보화는 단순히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정보사회에 적응토록 하는 데는 의료정보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되는 보건의료정보 국제표준화 서울 총회는 우리나라 의료정보화 역사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한다.

『보건의료정보 국제표준화 서울 총회는 우리나라 의료정보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년전 세계 의료정보학회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국내 학자들 및 의료기관이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 총회에는 100여명의 외국 전문가와 30여명의 국내학자들이 모여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의료정보표준을 마련하기 때문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행사가 국내 의료정보화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표준화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방향감을 잡게 되고 국내 의료정보화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정보화의 대상은 의료와 관련된 전분야를 망라합니다. 우선 병원업무의 전산화(HIS)가 정보화 대상입니다. 여기에는 원무행정·진료(OCS)·검사업무(LIS)·영상전달(PACS) 등이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막대한 정보물량인 의료보험 진료비 청구와 심사에 EDI를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조 회장은 의료정보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인 뒷받침과 정보시스템의 표준화, 그리고 의료정보화에서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 할 개인정보의 보호, 각 의료기관이 정보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당근역할을 할 수가책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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