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이텔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용자 인증시스템의 처리속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16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릴 경우 처리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기 때문. 그러나 지금은 1분에 1만∼2만건이나 되는 트랜잭션도 무리없이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한 메인메모리 DBMS 덕분이다.
국내에서도 메인메모리 DBM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통신하이텔·한국통신·소프트텔레웨어·삼성전자가 메인메모리 DBMS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주요 금융권 업체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메인메모리 DBMS인 스피너를 개발한 알티베이스의 김기완 사장은 『메인메모리 DBMS는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의 상용 DBMS에 비해 처리속도가 월등히 빨라 고속의 데이터 처리를 요하는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드디스크보다 메모리가 더 빠르다
메인메모리 DBMS의 기본 개념은 하드디스크보다 메인메모리의 입출력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하드디스크 액세스 속도는 5∼10㎳ 수준이지만 S램의 경우는 8∼35㎱, D램은 90∼1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메인메모리 DBMS의 트랜잭션 처리성능이 오라클·사이베이스 등의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DB에 비해 월등하게 나을 수밖에 없다는 것. DB 전문가들은 대체로 메인메모리 DBMS의 성능이 기존 DB에 비해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는 빠를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메모리의 가격은 계속 떨어진다
메인메모리 DBMS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메모리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1TB의 메모리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메모리 비용은 40만달러(약 5억원)에 불과하다. 3년후에는 메모리 성능 향상에 따라 용량 당 가격이 더욱 떨어져 2만5000달러(약 3000만원) 정도면 1TB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메인메모리 DBMS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호재는 컴퓨터 운용체계 환경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는 것. 32비트 운용체계에서 지원하는 메모리는 최대 4GB지만 64비트 운용체계에서는 거의 무제한의 메모리가 지원 가능하다. 따라서 이론상 메인메모리 DBMS의 성능 제약이 사라지는 것이다.
고속 데이터 처리 분야 어디나 적용 가능
대규모 사용자 접속이 일어나거나 고속으로 DB기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자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CDMA 기지국 가입자 정보의 실시간 조회, 무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실시간 서비스, 사이버 트레이딩, 사이버 뱅킹, 실시간 원투원 마케팅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 공장 자동화에서 실시간 데이터 수집·제어 등의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오라클 등 기존 DB에 덧붙여 액세스 빈도가 많은 데이터의 처리를 전담하는 캐싱DB로 사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더 크다.
4∼5개 업체 시장 경쟁
대표적인 메인메모리 DBMS 업체로는 미국 타임스텐퍼포먼스사가 있다. 타임스텐은 메인메모리 DB의 개념을 가장 먼저 상용 제품으로 개발한 업체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한국오피스컴퓨터에서 이 회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개발 업체로는 알티베이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7월 스피너를 상용화한 알티베이스는 현재 금융권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7월 선보이는 스피너Ⅱ는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추가돼 기존 상용DB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리얼시스텍·아크시스 등의 업체들도 자체 개발 제품으로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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