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운드리산업, 정부지원 아쉽다

국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산업을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업체의 노력은 물론 정부가 초기부터 강력히 지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반도체업계 경영자들은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SS코리아 2001」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전략에 관한 토론회」에서 『국내 반도체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파운드리산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 전략을 세우고 반도체 지적재산(IP) 인력양성 및 생산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위식 동부전자 부사장은 『대만정부는 반도체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직접 자본금을 출자해 TSMC나 UMC 같은 세계적인 파운드리기업을 키웠다』며 『파운드리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볼 때 우리 정부도 관련업체에 자금투자 및 면세혜택 등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석 아남반도체 부사장도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국내업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기술 향상과 함께 패키지 및 테스트 등 후공정까지 제공하는 원스톱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국내 파운드리업체와 패키지업체간 공동마케팅과 아울러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염 현대전자 전무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파운드리업체들은 정부의 후원 아래 급속도로 성장해 종합반도체업계까지 위협할 정도』라며 『우리도 파운드리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식 삼성전자 상무는 『장기적으로 국내 파운드리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려면 독창적으로 반도체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인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정책도 중소디자인하우스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앞서 손종형 가트너그룹 부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파운드리시장이 지난 99년 이후 오는 2005년까지 평균 26.5% 성장해 30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며 『기술력과 입지조건이 좋은 한국업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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