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온라인 경매회사, 사이트 관리 제대로 하기를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즐겨 이용하는 사람이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낙찰받았을 때의 그 기분 때문에 경매를 이용하기도 한다. 베팅에 성공했을 때의 그 손맛은 낚시꾼이 월척을 낚은 기쁨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경매도 매력이 있지만 한 대기업에서는 경매를 이용해 회사 소요물품을 구매, 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 관련자들의 비리 소지를 완전히 없앴으며 비용까지 30% 정도 절약했다고 한다.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다.

따라서 기업뿐만 아니라 만약 정부기관에서도 이를 이용한다면 비용절감과 더불어 각종 입찰이나 조달품 구매시 참여업체나 개운찮은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각종 매체나 실제로 경매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씁쓸한 생각을 억누를 수 없다.

낙찰된 물건의 구매 혹은 판매를 거부하는 이들이나, 이 사이트 저 사이트에 같은 물건을 내놓고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들은 차라리 애교스럽다고 해야 할 판이다. 장물을 내다파는 검은 손들이 있지를 않나, 버젓이 음란물을 내놓은 청소년들도 있고, 심지어는 마약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전문 사기꾼들이 있지도 않은 물건을 등록한 다음 낙찰된 것처럼 꾸며 카드사로부터 수억원대의 물품대금을 가로채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하니 경매 사이트가 마치 범죄의 온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매는 도박이 아닌 건전한 상거래 행위로 잘만 이용하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매우 합리적인 제도다. 하지만 요즘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경매 사이트가 불법행위를 유발하고 범법자를 양산하는 그릇된 온라인 회사의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용하는 사람의 질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운영자는 더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회원만 늘리고 보면 다라는 식의 경영이 부실거래와 사고를 부채질했는지도 모른다. 양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낙찰률과 거래 성사율 등 실질적인 수치, 그리고 성사 이후의 과정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물품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핑계는 거래사고의 책임에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 실명 가입은 물론이고 꾸준히 불량 거래자와 물품을 색출해 불량 회원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며 피해신고센터를 설립해 사고를 해결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칼은 요리사가 쓰면 이기(利器)가 되지만 강도가 쓰면 흉기(凶器)가 된다. 네티즌들과 업체가 한마음으로 힘써 인터넷 경매가 사람과 기업을 이롭게 하는 제도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윤경 경기도 안산시 진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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