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국산 게임업체들이 월드베스트를 향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자체 개발한 토종 국산게임 「창세기전3 파트2」를 지난해 12월 23일 출시해 발매 5일 만에 5만장을 판매하는 등 지금까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국산은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소프트맥스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95년 12월 처음 출시된 창세기전 시리즈는 지금까지 6종이 출시돼 일본·대만·중국 등에서 총 19만장이 판매됐다.
또 다른 성공사례로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의 「킹덤언더파이어」를 꼽을 수 있다. 게임 벤처기업인 판타그램은 자체 개발한 「킹덤언더파이어」를 전세계 30여개국에 출시했다. 초도 물량만 30여만장을 내놨으며 현재 10만여장의 누적판매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판타그램은 올해 안에 전세계에 100만장 이상을 판매해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만약 목표대로 킹덤언더파이어가 전세계적으로 100만장이 팔린다면 판타그램은 라이선스료와 배급수익 등으로 200억원 상당을 벌어들이게 된다.
소프트맥스·판타그램의 사례 외에도 최근에는 재미시스템·동서게임채널·이투소프트·조이맥스 등 PC게임업체들이 미국·유럽·대만·태국 등의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국산 PC게임을 잇따라 해외시장에 내놓고 있다.
3차원(3D) 액션슈팅게임인 「액시스」를 개발한 재미시스템(대표 이태정)은 미국의 온라인판매업체인 리얼네트워크(http://www.realnetwork.com), 대만 유통업체인 유날리스(http://www.unalis.com.tw) 등과 각각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이 회사는 액티비전·GOD 등 미국의 유력 게임배급사 및 일본 게임업체들과도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재미시스템은 올해 안에 20만장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개발사인 동서산업개발(대표 오상현)은 지난해 12월 태국의 게임유통업체인 BM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삼국지천명2」를 수출키로 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대만의 유통업체인 EZ소프트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동서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삼국지천명2」를 10만장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
고 있다.
게임배급사인 이투소프트(대표 서인석)는 최근 중국 최대의 게임지 배급사인 제이제이소프트, 대만의 유통회사인 와이인터내셔널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과 수출계약을 맺고 자사에서 유통 중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거울전쟁」을 수출키로 했다.
게임개발사인 조이맥스(대표 전찬웅) 역시 지난 1월 대만의 유통업체인 아펙스(http://www.apexsoft.com.tw)와 총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아트록스」를 대만에 수출키로 했으며, 아이닉스소프트(대표 김선구)도 대만의 세인트허밋스튜디오를 통해 자사의 PC게임인 「러시」를 수출키로 했다.
PC게임의 수출은 통상적으로 판매수량만큼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는 점에서 아직 이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산 게임이 해외에서 출시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산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타그램의 이상윤 사장은 『최근에는 10억원 이상이 투여된 대작 국산 게임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관련 기술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판매할 시장에 맞게 게임을 특화시켜 개발해 나간다면 국산 게임도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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