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자산업의 무역 흑자폭이 전체 무역 흑자의 2배에 달해 국내 무역수지 흑자의 전자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휴대폰 등 10대 전자품목의 수출비중이 전체 전자산업 수출의 74.8%에 달해 전자산업의 수출도 특정 전자제품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산업은 수출이 전년대비 28.5% 늘어난 683억달러, 수입이 35.6% 증가한 449억달러로 234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산업에서는 수출이 1723억달러, 수입이 1605억달러로 11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전자산업 무역 흑자 규모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자제품의 수출증가와 함께 전자제품 수입도 크게 늘어난 것은 PC·휴대폰·컬러TV·모니터 등 주요 제품의 외산부품 의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산부품 의존도는 PC가 56%, 휴대폰이 57%, 컬러TV가 35%, 모니터가 25%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지난 99년의 37.0%에서 39.7%로 늘어났으며 전자산업 수출 중에서 10대 품목의 비중도 99년 74.2%에서 지난해 74.8%로 더욱 증가했다. 10대 전자제품 수출품목은 반도체·브라운관·모니터·휴대폰·액정표시장치(LCD)·컬러TV·전자레인지·광디스크드라이브·VCR·에어컨 등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28.3% 늘어난 260억달러를 기록, 여전히 전자산업 수출액의 38.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해 가장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부품이 99년 52.7%에서 지난해 50.6%로, 가정용 전자제품이 99년 11.9%에서 지난해 11.0%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컴퓨터·휴대폰 등 산업용 전자제품은 99년 32.0%에서 지난해 35.4%로 매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지역별 수입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99년 53.9%에서 지난해 55.7%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개도국 수출 비중이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으로부터 컴퓨터 주기판, 컴퓨터 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 지난해 수입 증가율은 각각 41.6%, 72.4%, 81.6%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신전송장비가 지난해 168%의 증가세를, 중대형 컴퓨터가 104%의 높은 신장세를 각각 보였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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