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유럽」, 날개 달았다

유럽에 인터넷 보급이 급속히 늘고 있다.

1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내 인터넷 접속 가정수가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펴낸 「e유럽 2002 계획의 진전 및 우선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달 현재 유럽의 인터넷 인구가 전체의 40%인 3억7500만명으로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자유화 및 통합에 따라 역내 인터넷 접속 비용은 평균 23% 떨어졌으며 덴마크·벨기에 등에서는 40∼50% 하락했다. 그러나 EU의 인터넷 이용은 대부분 정보 검색 및 다운로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양방향서비스 등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 유럽을 지식 및 신기술에 기반을 둔 세계 최고의 경쟁력 있는 사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지난해 리스본 정상회담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5명당 컴퓨터 1대 보급 △세무신고·자동차 등록 등 기본 행정 온라인 처리 △인터넷 보안 강화 △이동통신 분야의 유럽 우위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유럽은 급속한 인터넷 보급에도 불구하고 고속인터넷 사용자수는 아직 많지 않으며 인터넷 접속료 인하 속도도 미국에 비해서는 느린 것으로 지적됐다.

EU 가정 중 고속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접속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1.1%, 케이블 인터넷 모뎀 사용자는 7.8%에 지나지 않았다. 또 EU 내 인터넷 접속료는 평균 23%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에 미국의 하락률은 30%에 이르렀다.

이외에 인터넷 접속 가정 수는 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의 경우 전체의 50%를 넘는 반면 스페인·그리스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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