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전에 이어 제주, 전주시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른 가운데 15일에 마감한 서울시 도시고속화도로 ITS사업 입찰에 10여개에 달하는 국내 메이저급 IT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S, SKC&C와 LG전자, LGEDS시스템과 LG기공, 그리고 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 등 대형 시스템통합(SI) 및 전자업체들이 이번 서울시 2단계 ITS프로젝트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마감하는 제주시(130억원)와 대전시(300억원) ITS사업과 14일에 사업 설명회를 가진 전주시(100억원) 프로젝트에도 이들 SI업체들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건설교통부가 오는 2020년까지 전국도로망을 최첨단 도로시스템으로 연결하는 ITS사업에 8조원을 투입한다는 종합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ITS시장 선점을 노린 SI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99년 서울시 내부순환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한 SKC&C(대표 변재국)는 이번 서울시 2단계 ITS사업 수주를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이들 두 회사는 강남에 별도의 사무실까지 마련하고 4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공동 제안서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부정당업자 지정 문제로 서울시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는 삼성SDS(대표 김홍기)와 LGEDS(대표 오해진)는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LG기공을 전면에 내세워 서울시 ITS사업 수주에 나선다.
이들 대형 SI업체들이 서울과 대전, 제주, 전주시 사업 수주전에 모두 참가할 계획인 데 반해 ITS 후발 업체인 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 등은 특정 지역을 선정,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정보기술과 포스데이타는 엔지니어링 업체를 비롯해 분야별 관련 중소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각각 제주와 전주시의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대우정보시스템은 일본의 도로교통관제시스템 전문업체인 옴론과 제휴한 데 이어 국내 ITS전문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제주 및 대전시 ITS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대전·전주·제주시의 ITS사업이 거의 동시에 추진됨으로써 4개 프로젝트 모두를 1개 업체가 수행하기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며 『따라서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도 참여 업체간 사업배분 등 정책적인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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