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PP 내달 30여곳 등장할듯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12일부터 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록 접수를 개시함에 따라 오는 4월에는 30여개의 신규 PP들이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 등 지상파 방송사, 온미디어·월드와이드넷 등 기존 PP, 나라기획·도레미미디어 등 신규 사업자들은 최근 PP사업 개시를 위한 콘텐츠 및 관련시설 확보작업을 마치고 이달 중 PP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하는 등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S는 최근 채널사업을 전담할 자회사인 스카이KBS를 설립하고 스포츠·드라마·자연·한민족문화채널·월드뉴스 등 총 5개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며, MBC도 자회사인 「MBC플러스」 출범을 공식화하고 드라마·스포츠·게임 등 3개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밖에도 MBC프로덕션·KBS영상사업단 등 계열사를 통해 각각 영화·게임 장르 채널을 신청할 예정이며, SBS도 게임·오락 채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케이블 PP 중에서는 온미디어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액션·스릴러 영화 채널인 OCN2를 비롯한 3개 영화 채널을 이달 중 등록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안에 기존 5개 채널을 포함해 최대 10개까지 채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예술영화TV·코미디TV를 운영 중인 월드와이드넷은 유료영화 채널을 검토 중이며 대교방송은 어학 채널 출범을 위해 최근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PP사업을 준비해온 신규 사업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디어윌TV(자동차)·건강위성방송(의료)·인프라넷(경제강의) 등은 최근 비전플레이닝 등 PP 송출대행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PP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신규 PP 공동진출을 위해 구성된 메가미디어네트워크(MMN) 컨소시엄 9개 업체 중에서는 나라기획(영화정보)·도레미미디어(음악)·유라위성방송(아시아음악)·채널나우(오디오) 등 4개 업체가 올 상반기 중 사업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케이웨더(기상)·한국위성미디어(법률)·SUN-TV(재난 구조)·OSB(야구)·게임브로드밴드(게임)·스포츠서울(연예정보·바둑) 등 다수 사업자들이 PP 등록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르면 4월부터 다양한 장르의 채널이 대거 등장하게 되면서 SO 전송망 및 KDB의 위성 채널 확보를 위한 사업자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PP 등록을 추진 중인 업체 한 관계자는 『채널 등록을 마치는 대로 우선 SO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PP와 SO간 개별계약이 진행되면서 경쟁력 없는 기존 PP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위는 사업자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30일 이내에 등록증을 교부해야 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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