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압력밥솥시장이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가세로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성광전자·대웅전기산업 등 선발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후발업체의 연이은 등장은 시장재편의 가능성마저 점치게 한다.
후발업체 중 가장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는 곳은 단연 부방테크론(대표 이동건 http://www.bubang.co.kr). 지난해 수십억원을 들여 TV광고까지 하며 전기압력밥솥시장에 기세좋게 등장한 이 회사는 올해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대대적인 시장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가전사업부서인 리빙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손문호 부사장(58)은 올해 전기압력밥솥을 총 20만대 가량 판매해 전체시장에서 12% 이상 점유하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부방테크론이라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국제전열이라면 다들 아십니다. 전기다리미로 잘 알려져 있지요. LG전자에 일반전기밥솥을 OEM공급해온 지도 25년이 넘었습니다.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만 높인다면 성공은 시간문제입니다.』
부방테크론 전기압력밥솥은 지난 한해동안 KS톱상과 2000년 베스트10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에 대한 검증도 거쳤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에 18개 총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마트·하이마트 등 전국 할인점과 양판점에 모두 진출, 놀라운 유통장악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달부터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연속출시하고 30여억원을 투입, TV광고를 포함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손 부사장은 가전사업의 본격 확대를 기획하고 지난 99년 천안 본사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리빙사업부 마케팅부문을 이전, 시장조사와 유통망 개척 작업에 돌입했다.
사실 부방테크론은 부품사업부를 통해 정보통신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인 수정진동자를 생산,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로 가전사업쪽은 OEM납품을 위한 파트 정도로 취급했었다.
그러나 손 부사장은 부방테크론이 코스닥에 등록까지 한 마당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재 브랜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초 회사 이름을 기존의 국제전열공업에서 부방테크론으로 변경하고 가전부문을 리빙사업부로 개칭, 리빙테크라는 별도 브랜드 구축을 앞장서 추진했다.
뿐만이 아니다. 손 부사장은 매주 2번씩 천안 공장을 방문, 직접 생산라인까지 챙기는 세심함으로 생산과 마케팅을 모두 아우르며 부품사업과 OEM 등으로 굳어진 부방테크론의 체질을 변경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시장에 뛰어든 것도 소형가전시장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에서 성공해야만 그 성공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압력밥솥시장에서 일단 성공을 거둔 뒤 앞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출시해 종합가전브랜드로 나아간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리빙테크」라는 가전브랜드를 만든 것도 이같은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소형가전업계에 대웅전기산업과 성광전자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신화가 탄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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