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잊혀진 왕국의 부활

「아시리아 대륙 중앙에 위치한 라테인 왕국. 언제부터인가 라테인을 뒤덮는 몬스터들의 물결에 아시리아 대륙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혼란을 틈타 야심가들은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주변국들도 흔들리는 라테인을 꺾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제 라테인 왕국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줄 영웅만을 기다리는 것일 뿐….」

최근 문을 연 온라인 게임 「포가튼사가2(http://www.fs2online.com)」에 저마다 영웅을 자처하는 전국의 게이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마치 게임의 배경이 되고 있는 아시리아 대륙에 덮친 혼란을 단칼에 날려버릴 것 같은 기세로 하루에도 1만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제 막 개발을 마치고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게임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포가튼사가2 온라인」이 예상밖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작이라고 볼 수 있는 PC 게임 「포가튼사가」가 지금까지 1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로 고정유저를 두텁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 「포사」로 불리고 있는 전작은 국내 PC 게임으로는 최초로 프리시나리오 모드를 채택, 게임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왔던 작품. 아직도 「포사」를 잊지 못한 팬들에게 「포가튼사가2」의 발표 소식은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해후한 이산가족의 감회만큼이나 벅찬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이 게임은 국내의 대표적 게임개발사인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와 손노리(대표 이원술)가 그동안 PC 게임을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완성했다는 점도 온라인 게임족들이 주목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포사2」는 양사의 공동 개발 작품답게 초대형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제작기간만도 무려 1년 6개월이 소요됐으며 「포사」의 도시 하나가 다른 온라인

게임 전체일 만큼 스케일이 방대하다.

이와함께 PC 게임이 갖는 아기자기한 구성과 다양한 시나리오 등이 온라인 게임으로 훌륭하게 재현됐다. 특히 「포사2」는 게임에 경제시스템을 도입, 게이머들이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PK(Player Killing)를 통해 돈을 벌 수 없게 한 점이 돋보인다. 플레이어들은 현실생활과 같이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채집하고 그 재료로 아이템을 만들어 팔아야만 돈을 벌 수가 있다. 특히 각각의 아이템은 수요·공급에 따라 물가가 변동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도시의 경제환경에 맞춰 다양한 경제활동을 영위해야만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이밖에 「포사2」는 게이머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영주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평민·전사·기사·마법사·도둑·성직자·싸울아비 등 19개의 직업군을 채택, 게이머들이 다양한 사회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현재 베타테스트가 진행중인 「포사2」는 약 2개월간 정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최근 시장 여건을 살펴볼 때 「포사2」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 전략과 서버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이 서둘러 마련되지 않으면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 게이머들의 지적이다.

잊혀진 왕국의 부활을 꿈꾸며 출사표를 준비중인 「포사2」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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