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전자가 올해부터 유럽지역에 판매할 GSM단말기
스페인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은 국내업체들에 거의 처녀지에 가까운 곳.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주요 구매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키아가 94년에 출시한 「2110」 모델처럼 소형화를 실현하고 디자인이 독특한 단말기가 크게 성공한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형화가 포인트다=국내 한 이동전화단말기 제조회사의 유럽지역 담당자인 K씨. 그는 최근 남다른 경험을 통해 유럽수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서유럽권에 속하는 영국의 워털루 지하철역. 그는 바이어와의 상담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갑작스런 이동전화 벨소리에 그가 꺼내든 단말기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폴더형 PCS단말기였다. 현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임대한 로밍(roaming)폰과 혼동했던 것.
그런데 퇴근시간 무렵 워털루 역에 모여 있던 현지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K씨가 들고 있던 작고 가벼운 단말기에 관심을 표명했던 것이다.
그에 따르면 당시 영국인들이 『어느 나라 제품이냐』 『얼마에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느냐』며 물어와 국산 단말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너무 싸면 위험하다=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 업체가 스페인 진출을 추진하면서 바(bar)·플립(flip)형 GSM단말기의 공급가격을 100∼150달러대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국산 GSM단말기의 가격수준이 200달러대로 올라선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 공장을 운용하거나 저렴한 물류비용의 해결책이 없는 한 150달러는 출혈에 가까운 수출이 될 것』이라며 『가격보다는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GPRS에 주목하라=GPRS는 유럽에서 연평균 46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04년 무렵에는 기존의 서킷 스위치 데이터용 단말기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맥슨텔레콤 등이 연내 GPRS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GPRS는 비동기식 IMT2000(WCDMA)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유럽에서 당분간 가장 주목해야 할 수출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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