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IS95C상용서비스 고민

당초 5일 실시될 예정이던 이동전화사업자들의 cdma2000 1x(IS95C) 서비스 상용화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5일 MC 1x 상용서비스에 전면 나서기로 했으나 컬러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하고 MC 1x에 맞는 멀티미디어형 콘텐츠를 갖추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또 사업자들이 서둘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바람에 상용서비스에서 필수적인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못해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은 5일 서비스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단말기 확보와 시스템 안정화가 이뤄질 때까지 상용서비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프리텔·엠닷컴의 경우도 상용서비스를 실시하지만 컬러용 단말기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서비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단말기 수급문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MC 1x 단말기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단말기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단말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MC 1x 서비스 구현에 핵심인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샤프·도시바 등 일본 업체가 생산 중인 컬러 LCD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국내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코닝을 통해 컬러 LCD 조달에 나서고 있으나 제품이 나오더라도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수요를 한꺼번에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제조업체들이 MC 1x 단말기 수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 생산을 늦춘 것도 상용서비스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사업자들이 서둘러 시스템을 구축, 상용서비스에 필수적인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어지는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이동전화 시스템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1년이 넘는 기간을 통해 장기적인 실험 과정을 거쳐야 하나 일부 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시스템을 구축,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동전화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수급문제나 시스템 안정화 차원에서 실질적인 MC 1x 서비스는 올 하반기, 늦으면 4분기 이후에나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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