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DF 결산

인텔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부터 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컨벤션센터에 5000여명의 정보기술(IT)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를 통해 인텔은 이제 단순히 세계 최대의 CPU 생산업체가 아닌 인터넷 프로세서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인터넷을 위한 아키텍처」라는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의 기조연설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배럿 사장은 이번 IDF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은 디지털 세상을 발전시키는 성장엔진」이라고 강조하고 인텔은 앞으로 PC용 프로세서와 이동단말기용 프로세서, 네트워크 프로세서, 서버용 프로세서의 개발을 통해 인터넷 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텔은 인터넷 아키텍처를 제공함에 있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IBM·컴팩 등 다양한 분야의 IT업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방형 아키텍처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인텔은 이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세서(Building Block)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텔은 『펜티엄4는 향후 PC사용환경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멀티미디어용 프로세서로 펜티엄Ⅲ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하며 펜티엄4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텔은 최근 들어 무선인터넷용 프로세서 사업분야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무선통신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앞으로 WCDMA 및 GSM 베이스밴드 칩세트 등 다양한 무선통신용 칩세트를 공급,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인텔의 무선통신 컴퓨팅 사업부문 론 스미스 수석부사장은 『오는 4월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혀 인텔이 일본 미쓰비시에 이어 국내 업체와도 WCDMA 칩세트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P2P와 관련, 인텔은 『25개 대형 IT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P2P워킹그룹을 통해 P2P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코드명 마쿠엄)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냅스터의 패소와 상관 없이 P2P가 앞으로 인터넷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밖에도 이번 IDF에서 광통신장비용 프로세서 7개 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노트북PC용 저소비전력 펜티엄Ⅲ 프로세서와 고성능 서버용 프로세서 「맥킨리」의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각 분야별로 인터넷을 위한 아기텍처를 선보였다.

따라서 CPU 생산업체에서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인텔의 사업적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새너제이(미국)=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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