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중국투자 대폭 늘린다

올들어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중국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부품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 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화권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국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외 세트업체 및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부품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품업계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우선 인쇄회로기판(PCB)업계다.

PCB 원판 생산업체인 두산전자BG(대표 이정훈)는 페놀원판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및 동남아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 중국 상하이에 페놀원판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2년 3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 연간 700억∼8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코스모텍(대표 전우창)은 중국 퉁관에 300만달러를 투자, 단면 PCB 생산공장을 마련해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 하반기에 중국 현지에서 가동되고 있는 PCB공장을 인수·운영하는 방식으로 중국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와 LG이노텍(대표 김종수)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중국 톈진법인에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키로 하고 MLCC와 SAW필터 등 이동통신 부품의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퉁관법인도 DVD데크라인을 신규 증설, 지난해보다 1억3000만달러 늘어난 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중국 후이저우공장에 800만달러를 투자해 진동모터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도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부품업체들의 중국시장을 향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올해말까지 중국 칭다오의 현지법인에 340만달러를 투자,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의 월 생산량을 3억2000만개에서 4억개로 늘릴 예정이며,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올해 중국 톈진공장에 230만달러를 들여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의 생산량을 월 7000만개에서 1억개로 늘릴 계획이다.

동양리레이(대표 김홍구)는 중국 칭다오공장에 3억원을 투자, 축소형 릴레이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우영(대표 박기점)은 최근 중국 선양공장에 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증축, 커넥터 조립설비를 증설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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