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 대표 진용옥 국어정보학회장
『남북한, 중국 등 3국의 국어·컴퓨터 전문가들이 모여 컴퓨터 자판배열과 정음 자모순, 정보기술 용어분야에서 한민족 공동안을 이끌어 낸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번 「제5차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ICCKL 2001)」의 한국측 단장을 맡은 진용옥 국어정보학회장(경희대 정보통신학부 교수)은 『정보화의 기초가 되는 국어 정보처리 분야에서 향후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안을 도출한 것은 큰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행사가 언어·정보기술 교류분야에서 기존의 남북한 쌍무 수준의 문제를 국제적인 다자간 수준으로 성숙,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중국의 국어·컴퓨터 전문가들이 다섯 차례나 지속적으로 만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입니다. 21세기의 첫 해를 맞아 한민족의 정보기술 교류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94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남북한의 언어·정보기술 교류를 추진해온 진용옥 교수는 『행사 마지막날 공동안 도출을 위해 밤을 세웠지만 한민족 공동안이 도출돼 오히려 머리가 맑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행사에서의 키워드는 「정음」이었습니다. 「정음」이 단순히 세종대왕의 업적에 머무는 게 아니라 남북한 한민족이 정보기술 분야에서 쉽고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정음을 이용할 경우 전세계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정음 자모순으로 엮어낼 수 있고 통역·번역시스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진 교수는 한글 처리문제가 통일시대 정보기술 각 분야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민족 공동안 마련 작업에 심혈을 쏟아왔다.
『남북한의 통일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이뤄집니다. 민족화해의 밑바탕인 남북한 상호유통을 위한 기본적인 작업이 바로 말과 글을 컴퓨터에 담을 정보처리 연구입니다. 따라서 남북한이 언어와 정보기술 같은 기초적인 인프라를 만드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분단 50년 동안 우리들 마음에 박힌 돌과 응어리를 빼내어 분단의 강에 던져 분단을 넘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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