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 대표 리수락 교육성 프로그람교육쎈터 소장
『21세기를 맞이하는 첫 해에 한민족의 학자들이 모여 이같이 큰일을 이뤄내 상당히 기쁩니다.』
북한 내 최고의 컴퓨터 전문가 중 한 사람인 리수락 교육성 프로그람교육쎈터 소장(60)은 한국신문 중 처음으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행사에서 북남 학회간에 견해를 일치시켜 올해 안으로 내용이 풍부한 전문용어 사전을 출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제1회 「코리안 컴퓨터 정보처리 학술회의」에 참가한 이후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수락 소장은 북한 내 전산분야에서 대표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 그는 북한 내 컴퓨터분야 국가 최대기관인 「조선콤퓨터쎈터(KCC)」를 세웠으며 컴퓨터관련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특히 행정가이기도 한 그는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논문과 토론에서 컴퓨터·언어분야 전문지식을 유감 없이 발휘해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측 컴퓨터 전문가들로부터 『국내에도 리수락 소장 같이 전문지식을 겸비한 행정가가 있다면 큰 발전을 이뤘을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을 정도다.
『지금 북남의 정보기술 용어맞춤법을 놓고 봤을 때 예를 들어 「computer」를 「컴퓨터」가 아니면 「콤퓨터」로 하느냐의 문제에서는 컴퓨터 과학자 입장에서는 통일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용어에서 조선과 한국은 70∼80%가 같습니다. 이미 굳어진 말을 동의어로 본다면 단지 10% 정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나머지 통일안 마련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행사 개막식 인사때 『말로만 떠들지 말고 하나라도 현실적인 결과를 남기자』는 말을 수차례 강조한 데 이어 행사 둘째날 밤에는 밤잠을 한숨 자지 않고 공동안 마련에 성의 있게 임했다.
『정보기술 용어사전의 증보판은 늦어도 오는 9월 중으로 출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표준은 국가적 문제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민간차원인 학회에서 9월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해외 각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은 물론 외국의 정보기술 현황을 꿰뚫고 있는 리 소장은 끝으로 한국의 벤처산업과 관련, 『튼튼하고 건실한 「종자」를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이라면 주변 영향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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