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코리안 정보처리 국제학술회의」 분과별 합의안 내용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옌지 개원호텔에서 열린 「2001년 코리안 정보처리 국제학술회의」에서 남북한, 중국의 정보처리 전문가들이 합의한 각 분과별 합의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정보입출력분과

먼저 자판 부문의 경우, 실험대상은 지난 1996년에 합의한 2벌식 자판 공동안에서 옛글자 4자(△, ㆁ, ㆆ, ·)를 제외한 자판안을 공동안으로 합의하고, 이를 임상실험의 대상으로 정했다. 다만 옛글자 4자를 포함한 자판안도 임상실험키로 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중의 서체개발 자료를 서로 교환함과 동시에 정음서체 전시회 개최와 정음서체 용어사전 편찬·발행을 공동으로 수행키로 했다.

▲정보기술용어분과

우선 전문용어 표준화의 대상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정보기술분야의 표준용어인 ISO 2382(표준화 과정중인 용어도 포함)와 기타 정보기술 관련분야의 용어로 정했다.

또 ISO 2382에 멀티미디어·인공지능(34편까지) 등의 분야를 포함시켜 올 연말까지 우리말 용어와 해설을 담은 「국제표준정보기술용어사전」 증보판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전문용어의 표준화과정에서 맞춤법 등 표기의 차이는 같은 말로 보기로 했다. 또 용어는 가능한 하나로 정하되, 각국에서 이미 굳어진 용어는 당분간 두가지를 쓰기로 했다.

아울러 올림말의 순서는 알파벳 순서로 하며 본문 올림말은 영어와 정음, 중국어로 하고 설명문은 영어와 정음으로 하며, 색인의 순서는 1996년도에 합의한 자모순서에 따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국 전문가들은 오는 5월 1일까지 초안을 교환하고, 이후 전문용어는 각국에서 조절키로 했다. 최종안은 7월 1일까지 제출키로 했다.

이를 위한 책임부서는 한국은 국어정보학회, 조선은 교육성 프로그람교육쎈터, 중국은 조선어정보학회가 각각 맡기로 했다. 특히 ISO 2382의 번역과 교정이 끝나면 해당 국가에 표준으로 채택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언어분과

ISO 등 국제기구에 등록하기 위한 글자의 명칭은 「정음(JEONGEUM)」으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ISO 10646(한글 4바이트 유니코드)에서 「한글」이라는 명칭을 「정음(JEONGEUM)」으로 바꾸기로 하고, 이를 국제 표준안에 수록할 수 있도록 각국 관련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ISO에 등록하기 위한 글자의 자모배열 순서는 지난 96년도 제3차 회의 때의 합의안을 기초로 옛글자와 현대글자를 섞어 배열키로 했다.

부호계 부문에서는 합의된 글자의 이름과 배열 순서에 따라서 ISO 10646-1-2000의 개정 제안을 공동으로 검토 작성해 관련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또한 ISO 2022를 따르면서 정음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1바이트 조합형 부호계를 공동으로 만들어 국제 등록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타

정보통신분과에서는 북측에서 이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지 않아 토론만 진행하고 합의안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전문가들은 음성 말뭉치(CORPUS) 공동개발을 위해 한국의 국어정보학회에서 올해 상반기중 작성도구와 작성방법 등에 관한 관련자료를 중국 조선어정보학회를 통해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아울러 인터넷 도메인을 정음으로 표기하는 문제가 논의됐으며, 여러 종류의 문서편집 프로그램과 서로 호환이 가능한 방법을 공동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조선어정보학회내에 이같은 자료의 수집·정리·배포 업무 및 정보처리와 관련된 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한 「정음공학연구센터」를 조만간 설립해 운영키로 합의했다.

<옌지(중국)=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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