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들어 정보기술(IT)기업들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15일 1256억원의 BW를 유로시장 공모를 통해 발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하나로통신도 이튿날 1247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키로 했으며 드림라인(377억원 규모)과 디지탈임팩트(124억원 규모), 벤트리(165억원 규모) 등도 해외 BW발행을 결의하는 등 최근 들어 대규모 BW발행과 CB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표참조
이는 국내 자금시장의 악화로 유상증자 등이 여의치 못했던 IT기업들이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한 틈을 이용, 전환가와 행사가를 높인 상태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2월 결산법인들이 3월 주총을 앞두고 잇따라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신규 자금유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B보다는 BW발행을 통한 해외 자금유치가 늘고 있다. 이달들어 CB를 발행키로 한 기업은 넥스텔·세인전자 등 몇몇 기업에 불과한 데 비해 BW발행을 결의한 IT기업은 10개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주가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인수자 입장에서 향후 전환청구에 목매는 CB보다 신주인수권과 사채가 분리돼 신주인수권 행사 이후에도 사채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BW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히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CB보다 신주인수권 행사와 함께 추가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BW를 선호, 최근 BW발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해외에서 BW와 CB발행을 통해 자금을 유입하는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BW나 CB 모두 채권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기업의 부채일 뿐만 아니라 향후 주식으로 전환(행사) 가능해 잠재적인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 데이콤·하나로통신 등 다수의 기업들이 BW나 CB를 발행하면서 행사가와 전환가을 수시로 하향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달고 있어 주가하락시 기존 주주들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학균 신한증권 코스닥팀장은 『사채발행 후 짧은 시일 내 주식으로 행사 및 전환할 수 있거나 행사가와 전환가가 현주가 수준보다 턱없이 낮은 경우는 해당 기업의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시장에서의 BW와 CB발행이
반드시 기업가치의 상승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해외공모를 통해 CB와 BW를 발행한다고 밝혀도 실제로는 역외펀드를 이용해 국내기관이 인수하는 사례도 있다』며 『해외 CB·BW발행이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전적으로 기업이 유치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기업가치를 얼마만큼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표>2월 중 주요 IT업체 해외 BW·CB발행 현황
기업명=공시일=발행규모(억원)=구분
디지탈임팩트=2월 22일=124=BW
벤트리=2월 22일=165=BW
넥스텔=2월 21일=99=CB
맥시스템=2월 19일=87=BW
하나로통신=2월 16일=1247=BW
데이콤=2월 15일=1256=BW
아이엠아이티=2월 15일=63=BW
월드텔레콤=2월 15일=125=BW
드림라인=2월 14일=377=BW
삼한콘트롤스=2월 13일=189=BW
삼한콘트롤스=2월 13일=19=CB
세인전자=2월 5일=50=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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