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장비 e마켓 오프라인 구질서 타파 가능할까

서울대학병원이 주도하는 병원의료장비 e마켓 ez호스피탈이 최근 e마켓 구축을 위해 7개 분야의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병원의료장비 e마켓 구현의 현실성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두 가지. 오프라인의 강력한 대립구도와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리베이트 문제를 e마켓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다.

병원업종에서 대립구도는 일반기업 상황 못지않다. 서울대학병원 주도로 설립된 ez호스피탈만 해도 당초 구상은 국내 주요 5개 대학병원의 공동참여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구상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 연세대학병원은 ez호스피탈이 설립되기 전 이미 닥터연세(대표 김직호)라는 e마켓 운영을 위한 독립법인을 설립, 세를 규합하고 있다. 자본금 4억원 규모로 출발한 닥터연세에는 연세세브란스를 비롯한 산하 재단 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3월 중 추가 증자를 추진하며 다른 병원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결국 병원의료장비 e마켓은 서울대학병원과 연세대학병원 등 대학병원이 각각 대형 의료기관과 지방병원을 규합하는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구매관행도 쉽지 않은 문제다.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장비구매에 따른 리베이트는 병원업 종사자들도 인정한다. 또 구매가 의사들의 고유권한과 직결된다는 면에서 의사들을 e마켓으로 끌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e마켓을 추진하는 한 관계자는 『장비 공급은 대부분 「우선 사용해보고 판단하라」는 데서 시작하고 이에 따라 결제방식도 「구매자 마음대로」인 상황』이라며 『병원의료 e마켓은 이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ez호스피탈이나 닥터연세 모두 e마켓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두 e마켓은 이 문제를 비즈니스모델과 수익모델로 연결하고 있어 e마켓이 리베이트의 양성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z호스피탈 서정욱 사장(서울대학병원 박사)은 『병원 업무용품을 온라인으로 조달(e프로큐어먼트)하는 것뿐 아니라 병원 내외의 커뮤니케이션을 인터넷을 매개로 활성화하며(e커뮤니케이션) 병원 정보화와 조달전략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e리서치)까지 수행하는 것이 병원의료장비 e마켓의 역할』이라며 『공급사슬이 복잡해 EC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가 취약한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켜봐줄 것을 당부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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