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40여개 중계유선방송이 케이블TV방송국(SO)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케이블TV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SO협의회(회장 유재홍)와 PP협의회(회장 정창기)는 전환 SO의 신규 시장 진출에 대비, 프로그램 개별 계약의 근간이 되는 「기준 단가」를 조기에 마련하고 공정계약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환 SO들이 프로그램제공업체(PP)와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할 때 프로그램 수신료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 SO와 계약을 맺지 못한 신규 PP의 경우 전환 SO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시험방송 명목으로 무료 프로그램을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방송계는 프로그램 계약 질서가 붕괴될 경우 기존 SO와 PP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전에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O협의회와 PP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당초 예정대로 협상단을 통한 개별계약을 진행하되 SO와 PP가 제시한 PP별 단가를 합산한 기준 단가를 조속히 산출함으로써 완전 개별계약에 따른 업체간 마찰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PP협의회 유각희 처장은 『일부 PP가 전환 SO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시장 질서는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전체 사업자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 SO와 수위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SO협의회 정의영 처장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에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PP 측도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PP협의회는 24일 사장단 회의를 갖고 사전 계약에 의한 프로그램 공급 등을 명시한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SO협의회도 26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전환 SO 진입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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