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늘어나는 컴 관련 수업

대학가에 불어닥친 극심한 취업난과 사이버대학 붐을 반영하듯 최근 각 대학이 실용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취업정보와 선택」 「벤처경영」과 같은 수업들이 신설되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 없이 취업이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해 「컴퓨터의 이해」 등 컴퓨터 관련 수업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이는 학교측이 n세대로부터 외면당하는 인문학의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색수업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n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반영해 「게임 애니메이션의 이해」 등 게임 관련 수업을 신설하고 n세대가 성의식이 자유분방하다는 점에 착안,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 「성과 문학」 「성의 과학적 이해」 등의 수업을 개설했다.

신학기 시작에 맞춰 대학들은 인터넷 관련 기초과목, 벤처 관련 수업뿐만 아니라 제빵제과 기술, 메이크업 아트 등 전문분야의 수업들을 신설해 「실용학풍」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학생들은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청했던 교양수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반해 교수들은 시류에 휩쓸린 지나친 「실용학풍」 조성이 흥미위주의 교육으로 전락하고 인문학을 더욱 위기로 내몰 수 있다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표정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해당 수강신청일을 놓치면 대부분의 교양과목에 대해 「수강신청 인원 초과」로 듣고 싶은 강의를 듣지 못했다.

새로운 수업 개설은 이같은 문제를 더욱더 확대·재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것은 앞으로 대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학생들은 수업의 다양화와 폭넓은 기회 제공 등을 위해 교과목 신설에 앞서 학교측의 입장만을 고려한 수강신청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예기자=주현·건국대 haz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