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행자부 장관이 전국 20여 곳에 「전자마을」 조성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에 대한 업계와 농어촌지역 주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자마을」은 저소득층·농어민 등 정보소외 지역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 정보접근 기회를 높이고 소득증대와 지역커뮤니티에 적합한 정보마을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보화교육장·인터넷플라자 등의 활용을 통해 주민의 생산적 복지를 증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자는 차원이다.
지난 2월 2일 최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개념의 전자마을 조성사업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한 데 이어 21일 청와대 새해 업무보고에서도 이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최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그동안 지자체별로 전자마을과 유사한 개념의 「마을정보센터」 「사이버타운」 등의 사업을 실시하기도 했으나 그 성과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부처별 추진에 따른 콘텐츠 부족과 편향성이 문제가 됐고 공급자 중심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표준모델을 시범지역의 특성별 정보화 수요에 따라 차별 적용하고 지역별 최적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앞으로 유관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시범전자마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자마을 구성에 따른 기관간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지역특성을 고려해 지역의 필요성에 근거한 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의 경우도 특성에 따라 도시형·농촌형·어촌형 등으로 분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추진위원회의 경우 자치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위원장 행자부 차관) 산하에 농림부·해양수산부·정통부·한국통신·정보문화센터 등 연구작업단을 구성, 시범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한 후 기관별 협조사항을 협의키로 했다. 사업의 일관성과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도 지역정보화협의회로 하여금 자치단체별 사업을 위탁받아 총괄적으로 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오는 4월까지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조사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연말까지 도시·농어촌형으로 20개 시범지역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모두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2002년 3월에는 시범지역 평가 및 확산계획을 수립하고 4월부터 전국 오지 등으로 확대·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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