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에 꼭 필요한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는 대덕GDS. 이 회사는 다른 IT 제조업체보다 빨리 전문 CEO 제도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유영훈 사장은 지난 73년 대덕전자에 입사한 후 회사의 여러 부서에서 경영 경험을 쌓아 지난 96년 대덕GDS의 전무이사로 승진했고 지난 9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유 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CEO로 발탁된 배경은.
▲지난 95년 이후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대덕GDS도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대덕GDS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면 관련산업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제조업의 특성 때문에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대표이사로 발탁됐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회사를 어떻게 꾸려왔나.
▲우리 회사의 주력제품은 일반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민생용 PCB다. 이 분야는 세트생산으로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급격한 매출신장이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매출신장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생산성을 높여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하자는 전략을 사용했다. 대표이사 역할을 맡고 나서 자재와 생산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축소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또 재무안정성을 위해 가급적이면 차입경영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환차손을 없애기 위해 매출의 80% 정도를 달러로 거래하도록 했다. 이 덕분에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에도 부채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향후 대덕GDS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현재 주력제품인 민생용 제품 분야에서 특수 PCB 등을 개발해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를 막아낼 생각이다. 또 앞으로 본격화될 디지털 가전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가전용 PCB 생산에 3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으며 지난해 디지털 가전용 PCB 시제품 생산을 이미 마쳤다. 올해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어려움은 없나.
▲기업은 유기적인 조직이라 급격하게 변화하면 탈이 나기 십상이다. 회사의 조직관리, 인사관리 등 모든 것들이 전문 CEO의 뜻대로 모두 이뤄지지 않는 것이 어려움이다. 또 최근 젊은 세대들은 개성이 강해 제조업체의 성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고경영자로서 개성과 전통을 조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T 제조업체 전문 CEO가 갖춰야 할 자질은.
▲제조업체 CEO는 인터넷 관련 업체와는 달리 풍부한 경험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같은 회사에서 여러가지 분야를 두루 섭렵했거나 적어도 유사분야에서 제품별·업종별 특성을 경험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미리 내다 볼 수 있는 분별력도 지녀야 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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