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쎄일-셀피아 합병의 배경과 의미, 전망

[표]합병내용

구분 = 내용

회사명 = 「셀피아-이쎄일(가칭)」

대표 = 윤용·정재윤

자본금 = 39억원(19억5000만원+19억5000만원, 이쎄일이 자본 30억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감자)

주주구성 = 다산인터네트 26%, 데이콤 13%, 데이콤 직원 13%, 윤용 11.7%

직원수 = 80명

사업내용 = B2B·B2C·C2C 경매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이해를 달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토종 인터넷 경매 두 업체가 「e베이 - 옥션」에 대응하기 위해 뭉쳤다.

선두 옥션의 뒤를 이어 2위를 다투던 이쎄일(대표 정재윤 http://www.esale.co.kr)과 셀피아(대표 윤용 http://www.sellpia.com)는 조건없는 일대일 합병을 결정하고, 22일 「셀피아 - 이쎄일(가칭)」이란 이름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은 「e베이 - 옥션」과 「셀피아 - 이쎄일」 양강체제로 재편됐으며, 합병체제로 국내 경매시장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옥션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 배경 =두 업체의 합병은 미국 e베이의 옥션 인수이후 생존위기를 느끼는 가운데 나온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의 7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옥션이 세계 3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e베이까지 등에 업자 나머지 약 20%를 차지하고 있던 두 업체는 경쟁을 떠나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두 업체는 이쎄일에 정재윤 사장이 취임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2위 자리를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었던 두 업체는 날개까지 단 옥션의 독주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본 압박까지 받으면서 두 업체는 해외업체 e베이에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을 송두리째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모으며 조건없는 일대일 합병을 결론지었다.

◇합병의미 =이번 합병은 공동의 대응상대를 위해 토종기업간의 양보로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단일 인터넷 경매 서비스업체 이쎄일과 대형 포털과 오프라인 업체를 연결한 네트워크 경매 서비스업체 셀피아의 합병으로 인한 수치상의 시장 장악력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사업전략을 달리하는 두 업체가 이끌어낼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B2B·B2C·C2C·경매솔루션 사업을 아우르는 자본금 39억원의 종합 인터넷 경매업체 「셀피아 - 이쎄일」의 출범은 아직 전자상거래가 성숙하지 못한 국내 시장으로 대거 몰려오는 외국 기업에 정면 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향후 전망 =「e베이 - 옥션」과 이쎄일·셀피아·삼성옥션·와와 등 1강 4약 체제의 경매시장이 이번 합병으로 해외업체 「e베이 - 옥션」과 토종업체 「셀피아 - 이쎄일」 양강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옥션에도 두 업체의 합병은 무시할 수 없는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강체제로 가기 위해선 합병법인이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각종 DB의 공유작업, 사이트 통합,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특히 업무중복에 따른 전문인력들의 구조조정문제는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자칫 시너지효과를 노린 통합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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