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티켓3장 누가 잡을까>7회/끝-에필로그

신규 홈쇼핑 채널 사업신청 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3장의 홈쇼핑 채널 티켓을 따내기 위해 20여개 컨소시엄 사이에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기협중앙회와 함께 홈쇼핑 컨소시엄을 구성한 씨앤텔은 최근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하고 지분율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도 최근 하나로쇼핑넷에 참여했던 수협중앙회를 자사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였으며 아이즈홈쇼핑과 F&D홈쇼핑도 통합 컨소시엄인 「우리홈쇼핑(가칭)」을 전격 출범시키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등을 돌리고 갈라서는가 하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어제의 적과 손을 잡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3장의 홈쇼핑 티켓을 따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홈쇼핑 경쟁률은 사업자 신청 접수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최소 3 대 1에서 많게는 7∼8 대 1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방송계의 전망이다.

경쟁률이 3 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드러난 홈쇼핑 사업 준비 컨소시엄이 20여개 정도지만 막판 합종연횡을 통해 상대적으로 파워가 약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강력한 컨소시엄에 흡수돼 10개 이내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반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컨소시엄들이 막판 세몰이에 나서면서 사업권 경쟁에 참여할 경우 7∼8 대 1의 경쟁률도 가능하다는 추산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컨소시엄들이 심사와 선정 과정 및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 때문에 심사기준과 과정, 결과 등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방송계의 요구사항이다.

방송위가 홈쇼핑 신규 채널 수를 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을 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추가 채널을 최소화 할 것과 대기업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과는 다르게 3개로 결정됐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방송위가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를 받아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방송위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사업자 선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또 한번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불신과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기준 제정과 함께 공평한 심사위원 배분, 심사 과정 공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에 있었던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의 경우 결과가 발표됐을 때 심사위원 구성이 특정 컨소시엄에 불리했고 심사위원의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같은 지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정한 심사 기준과 심사위원 선정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방송위가 정한 심사항목과 배점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있었던 신규 PP와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심사기준이 아니라 심사과정과 결과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일부 컨소시엄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심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심사기준을 벗어나 더 많은 점수가 주어진다면 심사기준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컨소시엄에 대한 처리 문제는 방송위원회의 무거운 짐이 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방송위가 특정 분야별로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문기업을 모두 공평한 틀에 놓고 심사해 결과에 따라 대기업이 모두 된다거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 해도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홈쇼핑 사업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들이 홈쇼핑 사업에 대한 실태파악과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홈쇼핑이 잘된다」는 말만 듣고 성급하게 뛰어든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자신을 들여다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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